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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대한민국 우파에게 고난의 행군이 기다린다
2020-04-22 오전 9:59:18 변 억 환 편집장 mail pen100@naver.com

    2012년 12월. 대한민국 50대는 90%라는 경이적인 투표율로 우파대통령 박근혜를 당선시켰다. 그때의 그 추억을 떠올리며 대한민국 우파는 4.15총선에서도 50대의 지지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기대였고,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었다. 2012년의 50대와 2020년도의 50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그들은 간파하지 못했다.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된 필자의 아버지 세대들 중에는 3김 중의 한명인 김대중을 간첩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는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없어졌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순간에도 간첩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말하곤 했다. 김대중을 지지했던 필자로서는 그들의 그런 인식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설득한다고 설득당할 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파악한 김대중은 가장 우파적인 인물 김종필과 손을 잡는 파격적인 수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필자의 부모 세대가 김대중을 간첩이라고 인식한 것은 그들이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동네 이장을 통해서일 수도 있고, 그 지역의 오피니언리더를 통해서일 수도 있다. 6.25를 겪었던 그들이기에 반공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권력자가 정적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정적을 간첩으로 매도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들과 달리 그들의 아들세대인 필자는 정 반대의 교육을 받았다. 반공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배웠고,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더 훌륭한 제도라고 교육받았다. 교과서를 통해서 그렇게 배운 것이 아니라, 대학선배들로부터 그렇게 배웠다. 소위 학생운동권이라고 불렸던 선배들이다.
    대학 입학해서 가장 먼저 배운 노래 가사가 이렇다.
    ‘도끼날 갈아 대머리 찍고, 대패날 갈아 주걱턱 갈자.’ 대머리는 당시 대통령 전두환이고, 주걱턱은 당시 영부인 이순자다. 이 노래의 2절 가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양키와 쪽바리 판치는 세상.’ 반미와 반일 감정이 철철 넘치는 가사다.
    필자와 같은 586세대들은 선배들에게 이렇게 교육 받았고, 후배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박정희는 나쁜 놈이고, 김일성은 좋은 놈이라고 배웠다. 김정일보다 전두환이 더 나쁜 놈이라고 배웠다. 필자는 후배들에게 가르칠 정도의 열정을 불태우지 않았으나, 필자 친구들은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다. 그리고 더 아래 후배들은 이명박 박근혜가 김정은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대학 어디에선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6.25에 대한 기억이 있고, 반공교육을 받은 필자의 부모세대들, 필자보다 나이가 많은 국민들은 좌파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우파는 좋은 것이고 좌파는 나쁜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이루고 있을 때, 우파는 어렵지 않게 선거에서 승리했다. 우파의 선거 전략이 좋아서가 아니고, 우파의 인물들이 더 위대해서도 아니다.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이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우파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구성하고 있는 유권자 분포도가 달라졌다. 박정희보다 김일성이 더 좋은 지도자라고 배운 사람들. 김정일보다 전두환이 더 나쁜 놈이라고 배운 사람들, 이명박 박근혜보다 김정은을 더 지지하는 사람들이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사회가 됐다. 지금의 50대, 40대, 30후반을 차지하는 60년대 이후부터 88올림픽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렇게 교육받았기에 그렇게 생각한다. 교과서를 통해 그렇게 배운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선배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렇게 배웠다. 이들에게 우파와 보수는 꼴통으로 인식될 뿐이다. 30~50대 화이트칼라층이 좌파정당, 좌파정책을 지지하는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다.
    이들이 노년층으로 물러나려면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박근혜를 당선시켰던 50대의 대부분이 60대가 되는 순간 우파 진영이 몰락하는 것에서 보듯,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는 세대가 60대가 되기 이전에는 우파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더구나, 지금 우파는 친일파라는 이미지가 덧 씌워져있다. 부자정치집단이라는 이미지로 분칠돼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그런 이미지가 분칠돼 있는 건 우파에게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다. 과거 김대중이 빨갱이가 아님에도, 공산주의자가 아님에도 그런 이미지에 갇혀 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김대중이 김종필과 손을 잡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결단이 없으면 이미지 개선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은, 최소한 20년, 대한민국 우파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불쌍한 신세라는 것을 말해준다. <1098호>



    <저작권자©안산정론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4-22 09:59 송고
    앞으로 20년, 대한민국 우파에게 고난의 행군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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